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다 – 6000년의 예술이 전 세계에 울려 퍼지다
2025년 7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대한민국 울산광역시의 반구천 암각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는 단순한 지방 문화유산의 등재를 넘어, 한반도의 선사시대 문화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울산의 반구천에는 두 가지 대표적인 암각화가 있다. 하나는 국보 제285호로 지정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이고, 다른 하나는 국보 제147호인 울주 천전리 암각화이다. 이 두 유산은 각각 선사시대와 신라 시대의 흔적을 담고 있으며, 총 6000년에 걸친 암각화 문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단일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반구대 암각화는 약 6000년 전 신석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안에는 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바다 동물, 육상동물, 사냥 장면 등이 새겨져 있다. 특히, 고래 사냥 장면이 새겨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례로 알려져 있어, 선사인들의 정교한 사냥 기술과 풍부한 예술적 표현력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그림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과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다.
천전리 암각화는 반구대보다 시대가 다소 뒤로 넘어가는 삼국 시대 신라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다양한 기하학적 문양과 더불어 당시 귀족들의 이름, 기도문 등도 함께 새겨져 있다. 특히 한문으로 된 명문은 한국 고대 문자 기록 중 가장 오래된 예 중 하나로, 역사적 가치 또한 높다.

이 두 암각화는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 이어지는 문명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유산이며, 이를 통해 인류의 창의성, 삶의 방식, 정신세계까지도 엿볼 수 있다.
유네스코는 이 유산을 “선사인의 예술성과 삶의 흔적을 보여주는 걸작”이라 평가하며 등재를 결정했다. 더불어, 지속적인 보존 노력을 통해 기후 변화와 수몰 위기 등으로부터 유산을 보호하려는 울산시와 관계 기관들의 헌신도 높게 평가받았다.
이번 등재는 울산 시민들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다. 수년간의 보존 운동과 문화재 보호 활동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자, 울산이라는 도시가 ‘공업 도시’의 이미지를 넘어 역사와 예술을 품은 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또한, 국내외 관광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교육 및 학술적 활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등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되면서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한 관련 지역은 더욱 체계적인 관리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보존 정책이 필요하게 된다. 특히, 과거 수몰 문제로 인해 그림이 훼손될 위기에 처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지역 주민들의 협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울산의 밤하늘 아래 고요히 흐르는 반구천. 그 천천히 흐르는 물결 아래, 수천 년을 버텨온 그림들이 우리에게 말한다. “나는 너의 과거이며, 너의 미래다.”
이제 그 이야기는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귀에도 울려 퍼지게 되었다.
Traces of Time Echo Worldwide – Ulsan Bangudae Petroglyphs Recognized as a World Heritage
On July 12, 2025, UNESCO officially inscribed the petroglyphs of Bangudae in Ulsan, South Korea, as a World Cultural Heritage site during its 47th committee session in Paris. This site comprises two nationally treasured petroglyphs — Bangudae and Cheonjeon-ri — representing 6000 years of continuous cultural expression.
The Bangudae Petroglyphs, dating back to the Neolithic era, are globally significant for depicting whale hunting scenes — the oldest known in the world. They feature a rich diversity of sea and land animals, offering insight into prehistoric life and creativity.
Cheonjeon-ri Petroglyphs, from the Silla Kingdom period, include geometric shapes and ancient inscriptions in Chinese characters — one of Korea’s oldest written records. Together, these petroglyphs symbolize the evolution of artistic and spiritual expression from prehistory to historic times.
UNESCO praised their outstanding testimony to early human creativity. Their recognition not only elevates Korea’s cultural stature but also marks Ulsan’s transformation from an industrial city to a cultural landmark. The challenge now lies in sustainable preservation against environmental threats.
These ancient carvings, nestled beneath the flowing Bangudae stream, now share their story with the world — a voice from the past resonating into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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